
정부지원사업 공고, 다들 어떻게 찾고 계세요?
이 질문을 주변 예비창업자들한테 던져보면 답변이 몇 가지로 모입니다. "K-Startup 들어가서 찾아요", "뉴스레터 구독해뒀어요", "카카오톡 창업 커뮤니티에서 공유해줘서요". 방법은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습니다. 공고를 챙기는 일 자체가 또 하나의 할 일이 돼버린다는 겁니다.
저도 창업 준비를 하면서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K-Startup 북마크를 걸어두고 몇 가지 뉴스레터를 구독했습니다. 처음 두 주는 잘 됐습니다. 그러다 제품 개발이 바빠지고 미팅이 몰리면 어느새 3주가 지나 있습니다. 어느 날 지인이 "그 공고 지난주에 마감됐어요"라고 했습니다. 공고 자체를 몰랐던 게 아니었습니다. 알고 있었는데 제대로 검토할 타이밍을 못 잡고 기간이 지나버렸습니다.
그때부터 방법을 하나씩 들여다봤습니다. 각각 어떤 구조로 돌아가는지, 어디서 막히는지를요. 그 고민의 결과가 foundin.kr입니다. 이 글에서는 공고를 찾는 세 가지 방법을 솔직하게 비교해봤습니다. "이게 최고다"보다는 "이게 나한테 맞는 상황은 이럴 때다"를 중심으로 썼습니다.
방법 1: K-Startup과 기업마당에 직접 들어가서 찾기
K-Startup(k-startup.go.kr)과 기업마당(bizinfo.go.kr)은 정부 공식 창업지원 포털입니다. 각 부처와 지자체가 공고를 올리는 원천입니다. 뉴스레터나 다른 채널들은 결국 이 두 곳에서 내용을 가져옵니다.
직접 들어가면 검색 필터를 쓸 수 있습니다. 지원 대상, 분야, 지역, 신청 기간 등으로 좁혀볼 수 있습니다. 공고 원문, 첨부파일, 담당 기관 연락처까지 전부 여기서 확인됩니다. 이 방법의 가장 큰 장점은 정보가 완전하다는 겁니다. 편집된 요약이 아니라 원문 그대로이기 때문에 공고를 직접 읽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꾸준히 유지하기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직접 들어가야 한다는 전제가 있습니다. 창업 준비 중에는 다른 일들이 계속 치고 들어옵니다. 처음에 "주 1회는 꼭 본다"고 마음먹어도 바빠지면 2주, 3주 공백이 생깁니다.
공고 수도 변수입니다. K-Startup에는 현재 진행 중인 공고만 수십 건에서 수백 건이 올라와 있습니다. "이번 주에 새로 올라온 건 뭔지"를 파악하려면 전에 뭘 봤는지 기억하거나 직접 비교해야 합니다. 검색 필터를 걸어도 결국 하나씩 훑어봐야 하는 작업이 남습니다. 처음 필터 조합을 잡는 데도 몇 번 시도가 필요하더라고요.
정보 자체는 가장 완전하지만, 그걸 내 상황에 맞게 걸러내고 꾸준히 챙기는 건 사람이 직접 해야 합니다. 이 루틴이 잘 자리 잡는 분들한테는 이 방법이 가장 좋습니다. 공고를 직접 보고 직접 판단하고, 필요하면 담당 기관에 직접 물어볼 수 있으니까요.
이 방법이 잘 맞는 경우: 공고를 원문으로 꼼꼼하게 검토하고 싶은 분, 특정 분야나 지역에 맞게 직접 필터링하고 싶은 분, 정기 방문 루틴을 잘 유지하시는 분.
방법 2: 뉴스레터와 메일링 구독
두 번째는 구독해두고 받는 형태입니다. 창업 관련 뉴스레터 중 상당수가 정기적으로 이번 주 주요 공고를 정리해서 발행합니다. 직접 챙기지 않아도 메일로 정리된 내용이 옵니다. 이 방법의 가장 큰 장점은 편의성입니다. 공고 외에 창업 관련 정책 변화나 업계 동향이 함께 오는 경우도 많아서 넓은 정보를 한 번에 받아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볼 부분이 있습니다.
뉴스레터는 편집자의 관점으로 선별됩니다. 많은 독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폭넓은 창업자가 관심 가질 만한 공고들을 우선으로 추립니다. 그러면 사업자등록 전인 예비창업자, 서울에 있는 1인 창업자, 아이디어 검증 단계에 있는 분의 입장에서는 내용의 절반이 지금 본인한테 해당하지 않는 것일 수 있습니다. 시리즈 투자 이후 단계를 위한 공고, 제조업 특화 지원사업, 특정 광역시 한정 모집 같은 내용이 함께 오면 전부 읽어봐야 나한테 맞는지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직접 걸러내는 작업이 또 필요해집니다.
발행 주기도 변수입니다. 주 1회나 격주 발행이라면 그 사이에 열리고 마감되는 공고는 뉴스레터로는 못 받습니다. 신청 기간이 짧은 공고는 타이밍이 안 맞을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이 잘 맞는 경우: 공고 외에 창업 관련 정보를 넓게 받아보고 싶은 분, 직접 필터링하는 게 부담 없는 분, 생태계 전반을 살피며 기회를 찾고 싶은 분.
방법 3: 인박스 비서, foundin.kr
세 번째는 제가 만들고 있는 foundin.kr입니다.
앞 두 방법과 결이 다릅니다. 직접 검색처럼 매번 들어가는 방식이 아니고, 뉴스레터처럼 편집자가 고른 목록을 받는 방식도 아닙니다. 처음에 본인 상황을 입력해두면 그에 맞는 공고를 골라서 인박스에 담아주는 형태입니다.
인박스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메일 인박스처럼 나한테 온 것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는 느낌으로 설계했습니다. 뭔가 찾으러 가는 게 아니라 맞는 것이 이미 와 있는 상태. 그 차이가 실제로 써보면 느껴집니다.
데이터 출처는 K-Startup과 기업마당 OpenAPI입니다. 직접 검색할 때와 같은 원천에서 공고를 가져옵니다. 그 공고들 중에서 입력한 프로필 기준으로 해당하는 것들을 인박스에 넣어줍니다.
실제로 어떻게 쓰는지
처음 가입하면 프로필을 입력하는 화면이 나옵니다. 업종, 지역, 창업 단계, 관심 지원 유형 같은 항목들입니다.
여기서 사업자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이 부분은 처음 설계할 때 의도적으로 결정한 부분입니다. 타깃이 예비창업자이기 때문입니다. 청년 창업자, 1인 사업자, 사업자등록 전인 분들이 처음부터 바로 쓸 수 있어야 한다는 게 기본 전제였습니다.
프로필을 입력하면 인박스에 공고들이 모입니다. "오늘 봐야 할 공고"가 어떤 것들인지 한 화면에서 볼 수 있습니다. 관심 있는 공고는 즐겨찾기로 따로 모아둘 수 있습니다. 검토 중인 것, 신청 준비 중인 것, 참고로 남겨두는 것을 구분해서 관리합니다.
알림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이메일, 텔레그램, 디스코드 세 가지를 지원합니다. 평소에 열어보는 채널로 연결해두면 인박스에 맞는 공고가 새로 들어왔을 때 알림이 옵니다. K-Startup에 직접 들어가지 않아도 새 공고가 생기면 알림이 먼저 오는 구조입니다. 어느 채널이 맞는지는 본인이 지금 제일 자주 여는 앱이 어딘지로 정하시면 됩니다. 저는 텔레그램이 가장 즉각적으로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왜 이걸 만들었나
공고를 찾는 방법 자체에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K-Startup이 있고 뉴스레터가 있습니다. 그런데 "나한테 해당하는 것만 뽑아서 보여주는" 역할을 해주는 곳이 없었습니다. 매번 들어가는 수고 없이, 편집자 시각에 의존하지 않고, 내 상황 기준으로 걸러진 공고가 인박스에 와 있는 것. 저 자신이 이게 필요했고, 비슷한 상황의 예비창업자들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에 만들었습니다.
이 방법이 잘 맞는 경우: K-Startup 방문 루틴이 잘 안 지켜지는 분, 뉴스레터에서 내 상황에 맞는 것만 걸러내는 게 번거로웠던 분, 사업자등록 전 예비창업 단계인 분.
반대로 맞지 않을 수 있는 경우: 공고 원문을 전부 직접 읽고 판단하고 싶은 분, 넓은 창업 생태계 정보를 함께 받아보고 싶은 분은 직접 검색이나 뉴스레터가 더 맞을 수 있습니다. foundin은 "본인 프로필 기준 후보 추리기"에 집중하고 있고, 공고 원문을 대체하거나 생태계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는 아닙니다.
foundin, 지금 어떤 단계인가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은 무료 베타 단계입니다.
핵심 구조는 갖춰져 있고 실제로 쓸 수 있는 상태이지만, 완성됐다기보다 쓰면서 다듬어가는 중입니다. 데이터 소스는 K-Startup과 기업마당 OpenAPI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 이후 더 확장할 계획이지만 현재는 이 두 출처 중심입니다.
매칭 정확도를 숫자로 보장하거나 하지 않습니다. "이 공고가 당신한테 딱 맞습니다"라고 단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입력한 프로필 기준으로 후보를 추려주는 역할입니다. 최종적으로 지원할지는 공고를 직접 읽어보고 판단하셔야 합니다.
쓰시다가 불편한 지점이 생기거나 "이게 있으면 좋겠다"는 게 있으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직 다듬어가는 단계라, 피드백이 실질적으로 반영됩니다.
한 번 써보시겠습니까
방법 1이나 2로 잘 챙기고 계신 분은 그대로 유지하시면 됩니다.
다만 직접 검색 루틴이 잘 안 지켜지거나, 뉴스레터에서 본인 상황에 맞는 공고를 걸러내는 게 번거로우셨다면 foundin을 한 번 써보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지금 무료 베타 단계이고, foundin.kr에서 바로 시작하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여쭤봐도 될까요. 지금 정부지원사업 공고를 어떤 방식으로 찾고 계세요? 세 가지 방법 중 어느 쪽이 지금 상황에 가장 맞으셨는지, 또는 이 글에 없는 다른 방법을 쓰고 계신다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음 개선 방향을 잡는 데 실제로 참고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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